맛과 안전은 잡은 직후에 정해진다
물고기는 잡힌 순간부터 상하기 시작합니다. 따뜻한 곳에 그대로 두면 세균이 빠르게 늘고, 살이 물러지며, 내장에 있던 기생충이 살 쪽으로 옮겨 갈 수도 있습니다. 그래서 잡은 고기를 먹을 계획이라면 손질은 집에 와서가 아니라 잡은 직후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습니다.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. 빨리 처리하고, 차갑게 유지하고, 깨끗한 손과 도구로 다루는 것입니다. 먹지 않을 고기는 이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바로 놓아주세요.
잡은 직후: 기절·피 빼기
고기를 오래 버둥거리게 두면 살에 피가 돌고 맛이 떨어집니다. 가져갈 고기는 머리 쪽을 가격하거나 정해진 위치에 칼집을 넣어 빨리 기절시키고, 아가미 쪽 혈관을 끊어 물에 잠시 담가 피를 빼는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. 피를 빼면 비린내가 줄고 보관성이 좋아집니다. 이 과정에서 날카로운 아가미뚜껑과 지느러미 가시에 손을 다치기 쉬우니 장갑을 끼고 집게로 고정합니다. 쏠종개나 쑤기미처럼 가시에 독이 있는 고기도 있으니, 모르는 고기는 맨손으로 잡지 마세요.
차갑게 가져오는 법
피를 뺀 고기는 바로 얼음을 채운 쿨러에 넣습니다. 바다에서는 얼음에 바닷물을 조금 섞어 고기가 고르게 식도록 하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. 민물 얼음이 살에 직접 오래 닿으면 표면이 상하거나 물러질 수 있으니, 비닐봉지에 담아 얼음 위에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. 쿨러는 햇빛을 피해 그늘에 두고, 뚜껑을 자주 열지 않습니다. 살아 있는 상태로 물통에 오래 담가 두는 것은 수온이 오르면 오히려 상태를 나쁘게 만듭니다.
- 얼음을 넉넉히, 바다라면 바닷물을 조금 섞는다
- 쿨러는 그늘에, 뚜껑은 자주 열지 않는다
- 미끼와 고기는 따로 담는다
- 녹은 물은 중간중간 버린다
손질 순서
집에 오면 가능한 한 빨리 손질합니다. 비늘을 꼬리에서 머리 쪽으로 긁어내고,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뒤 척추 쪽에 붙은 핏덩이를 솔이나 칼끝으로 긁어 깨끗한 물로 씻습니다. 내장과 쓸개가 터지면 쓴맛과 냄새가 살에 배니 칼을 얕게 넣습니다. 생선용 도마와 칼은 채소용과 따로 쓰거나 사용 후 바로 씻어 교차 오염을 막습니다. 손질이 끝나면 물기를 잘 닦아야 보관 중 비린내와 세균 번식이 줄어듭니다.
기생충 주의
바다 고기의 내장에는 고래회충 유충이 있을 수 있고, 고기가 죽은 뒤 시간이 지나면 살 쪽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. 내장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첫 번째 예방이며, 회로 먹을 때는 살을 얇게 썰면서 눈으로 확인합니다. 충분히 익히거나 충분히 냉동하면 유충이 죽습니다. 미국 식품의약국은 영하 20도 이하에서 7일 냉동하는 기준을 제시하지만, 가정용 냉동고는 이보다 온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. 민물 고기는 간흡충 같은 기생충 위험이 있어 날로 먹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. 날생선을 먹은 뒤 심한 복통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찾으세요.
식중독 주의
여름철 바닷물에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늘어나기 쉽습니다. 이 균은 염분이 있는 환경을 좋아하고 민물에 약하므로, 손질한 고기와 도마는 깨끗한 수돗물로 충분히 씻습니다. 날로 먹을 고기는 특히 위생에 신경 쓰고, 상온에 오래 둔 것은 먹지 않습니다. 복어처럼 독이 있는 고기는 맛이나 크기와 상관없이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면 손질하지 않으며, 종류를 확신할 수 없는 고기도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. 간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날 어패류를 피하라는 안내가 있으니, 해당한다면 익혀 드세요.
보관
손질한 고기는 물기를 닦고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밀폐해 냉장고의 가장 차가운 곳에 둡니다. 냉장은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을 전제로 하고, 바로 먹지 않을 양은 처음부터 냉동합니다. 냉동할 때는 공기가 닿지 않게 랩으로 싸거나 진공 포장하면 표면이 마르는 냉동 화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. 해동은 냉장고에서 천천히 하고, 한 번 녹인 고기는 다시 얼리지 않습니다.
- 물기를 닦고 소분해 밀폐
- 냉장은 짧게, 오래 둘 양은 바로 냉동
- 냉동 시 공기 차단
- 해동은 냉장실에서, 재냉동 금지
흔한 실수
흔한 실수는 쿨러 없이 양동이에 담아 햇볕 아래 두는 것, 내장을 그대로 둔 채 하루를 보내는 것, 손질한 칼과 도마로 바로 채소를 써는 것, 민물 고기를 회로 먹는 것입니다. 잡은 고기를 남에게 나눌 때도 언제 잡아 어떻게 보관했는지 함께 알려 주세요. 이 글은 일반적인 위생 안내이며, 식중독이 의심되는 증상이 계속되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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